열정

페라리에게 있어 성능이란 단순히 가속력과 속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운드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페라리는 팀워크와 기술력, 끈기로 만들어낸 최고의 296 GTS 사운드를 통해 기가 막힌 연주를 들려주었다.
글: 크리스 리스

훌륭한 연주를 듣게 되면 ‘연주자가 지붕을 들어올렸다(raised the roof)’라고 표현하곤 한다. 즉, 지붕을 뚫을 정도의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받을 만한 연주를 선보였다는 말이다.  접이식 하드톱(RHT)을 장착한 페라리 296 GTS는 말 그대로 ‘지붕을 뚫었다.’

페라리 296 GTB와 296 GTS의 핵심 목표는 '운전의 즐거움(fun to drive)'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엔진 회전수가 최대로 올라가며 경험하게 되는 황홀경까지, 당신은 새로운 차원의 청각적 쾌락에 넋을 잃게 될 것이다.

페라리의 NVH & 사운드 프로젝트의 전문가들은 V6 하이브리드 엔진의 연소 타이밍을 주의 깊게 설계하여 소음의 '템포'를 만들어냈다

훌륭한 연주 뒤에는 언제나 위대한 연주자가 있기 마련이다.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각각의 연주자들의 협업으로 명작이 탄생하듯, 페라리가 작곡하는 '음악'의 이면에도 유능한 팀이 있다.

296 GTB와 GTS의 '지휘자'격인 프로젝트 리더 미르코 스타티니(Mirko Statini)는 모든 팀원들이 협력한 결과라고 강조한다. "이 사운드는 지난 4년 간의 치열한 노력을 통해 얻은 결실이죠. 세밀한 분석, 시뮬레이션과 테스트 데이터의 비교, 그리고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도 굴하지 않고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신념으로 일궈낸 성과예요."

페라리의 NVH & 사운드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안토니오 팔메로(Antonio Palmero)는 V6 엔진의 사운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모든 것은 엔진의 아키텍처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V6 엔진을 '피콜로 V12' 또는 '스몰 V12'라고 부르고 있어요. 90도 뱅크 각의 경우 연소 시, ‘붐-붐, 붐-붐, 붐-붐'하며 더블 히트 같은 소리를 내요. 반면 페라리 V6와 V12 엔진은 ‘펌-펌-펌-펌-펌-펌’ 일정하게 메트로놈처럼 움직이죠. 그래서 두 엔진의 템포가 같고 V6는 V12의 한쪽 뱅크처럼 움직여요.”


페라리 팀은 296 GTS의 접이식 루프와 내부 주변의 공기 흐름을 고려할 때 엔진 소음이 296 GTB와 어떻게 달라질지 고려해야 했다

사운드가 실내로 전달되는 방식은 어떨까? 그것은 바로 페라리의 특허 받은 배기 공명 시스템의 일이다. "자연흡기 엔진은 매우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 내는데, V6 트윈터보에서도 V12의 높은 음역대를 유지하고 싶었어요. 이를 위해, 연소실에서 생성되는 사운드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실내에 전달하기 위한 완전히 새로운 배기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마치 엔진의 생생한 심장 박동을 들을 수 있는 청진기와도 같죠."

수석 차량개발 엔지니어 안드레아 겔피(Andrea Ghelfi)는 이렇게 설명한다. "트림도 사운드를 생각하며 특별히 설계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운드가 한 부분으로만 집중되지 않도록 멤브레인 및 디퓨저를 비롯한 여러 기술을 활용해 사운드가 실내 전체에 골고루 퍼지도록 했어요."

팔메로가 이어 말했다. "배기음은 트럼펫 소리에 비유할 수 있어요. 반면 흡기는 음량과 음색 면에서 스로틀에 의해 보다 지속적이고 선형적 영향을 받는 거친 음을 냅니다. 모든 악기들의 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이들 간의 이상적인 균형점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296 GTS의 놀라운 사운드는 V12 엔진의 고음을 모방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V6 하이브리는 '피콜로 V12'라는 별명이 붙었다

접이식 하드톱이 가져온 또 하나의 도전은 (비록 팀이 사운드의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루프를 연 상태에서는 외부 배기음에 직접 노출되어 외부 소리를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이다. 

사실 루프를 연 상태에서도 좋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유지한다는 목표 자체가 도전이다. 페라리는 광범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공기역학 부서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저주파 울림과 백색소음 소용돌이를 기발하게 제거했다.

"물리학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사람의 느낌과 이해력이 필요한 순간이죠. 우리는 라파엘 드 시몬(Raffaele de Simone)이 이끄는 테스트 드라이브 부서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어요. 그가 와서 '이봐, 샐러드에 오일을 너무 많이 친 것 같아' 라는 식으로 말하면, 우리는 밀리미터 또는 서브밀리미터 단위까지 흡기음을 보정하죠. 끊임없는 논의를 통해 찾아낸 미묘한 차이까지 미세하게 조정하기 위해서 말이에요" 라고 겔피는 말한다. 

이는 NVH & 사운드, 차량 개발 및 파워트레인 팀이 모든 페라리 차량을 위해 끈기와 헌신으로 이룬 섬세한 작업이다. 팔메로는 이렇게 정리한다. “테스트 드라이버인 크리스티아노(Cristiano)와 안드레아(Andrea) 그리고 우리 NVH 팀이 협력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교향곡 연주회와도 같달까요. 이게 바로 우리 팀의 강점이죠.”


22 settembre,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