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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파워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오늘날 혁신적 기술을 발전시킨 차량이지만, 과거의 아이코닉한 컨버터블 카를 연상시킨다.
글 : 크리스 리스(Chris Rees)
사진: 닉 에릭슨(Nick Ericson) - 영상: 올리 매킨타이어(Ollie McIntyre)

‘새로운 달콤한 인생(la nuova dolce vita)’은 스타일리시한 페라리 로마를 묘사하기 위해 쓰였던 표현이다. 영화와 스타일에서 볼 수 있듯이 우아함과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1960년대 로마의 ‘달콤한 인생(dolce vita)’을 반영한 것. 스포츠카의 성능을 강조하려는 의미도 있었다. 이제 로마는 새로운 소울메이트인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Ferrari Roma Spider)를 통해 라인업을 확장했다.

620 마력의 V8 엔진을 가진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가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스파이더가 새로우면서도 동시에 익숙해 보인다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애호가들에게 “데이토나 스파이더(Daytona Spider)”로 알려진 1968년 365 GTS4는 소프트 패브릭 루프를 탑재한 프론트미드 엔진 스파이더로, 놀랍게도 출시된 지 벌써 55년이 흘렀다. 페라리는 아이코닉한 포맷을 완전히 재해석해 프론트미드 V8 엔진의 소프트톱을 탑재한 2 인승 로마 스파이더로 재탄생시켰다.

‘새롭지만 익숙한’이라는 개념은 로마 스파이더 디자인에도 적용된다. 많은 부분에서 로마 쿠페가 가진 완벽한 비례감과 볼륨감은 유지하지만, 과거 아이코닉한 페라리 스파이더(250 GT 캘리포니아와 365 GTS4 데이토나)의 우아함을 계승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미학을 드러낸다.

이 차는 엄청나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차량 오너는 지붕 색상 5가지, 패브릭 2가지 및 로마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대조적인 스티칭을 고를 수 있다. 

로마에서 파생된 새로운 스파이더는 루프가 열려 있거나 닫혀 있어도 완벽한 아름다움과 비례감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개인화 옵션을 제공해 원하는 대로 외관을 꾸밀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소프트톱은 다섯 가지 컬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와 대조를 이루는 실내와 동일한 컬러의 스티칭이 적용된다. 루프 패브릭도 두 가지 소재로 제공되는데, 페라리만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신소재 테크니컬 패브릭은 탄소 섬유 외관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소프트톱이 접혀 들어가는 리어 토너 커버는 상당히 중요한 디자인 요소다. GT 자동차 실내 디자인 책임자인 파비오 마사리(Fabio Massari)는 이렇게 설명했다. “뒷좌석과 헤드레스트 그리고 토너 커버를 통합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콘셉트는 글래스 윈드 스톱이 아니라 윈드 디플렉터를 디자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윈드 디플렉터가 닫히면 완벽하게 뒷좌석 등받이에 통합됩니다. 완전히 새로운 공기역학 솔루션이죠.”

마사리는 이렇게 덧붙였다. “디자인의 최종 목적은 루프의 개폐여부에 관계없이 하나의 깨끗한 라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쿠페와 스파이더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죠.”

올 알루미늄 섀시와 경량 구성 요소는 동급 최고의 중량 대비 출력을 제공하고, 접이식 루프는 드라이버가 V8의 웅장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루프를 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근의 컨버터블에 탑재된 접이식 하드톱보다 조금 더 빠르다. 또한 오프닝 매커니즘은 하드톱 솔루션보다 더 빠른 최대 60km/h에서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개폐가 매우 간단한 것도 특징이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소프트톱은 토너 아래로 사라진다.

방음과 단열 성능은 접이식 하드톱과 동일하다. 고속에서도 로마 쿠페에 앉아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루프가 내려갔을 때 V8 엔진의 웅장한 소리를 온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변경 작업만 들어갔을 뿐이다.

로마 스파이더의 소프트톱은 최대 시속 60km으로 단 13.5초 만에 개폐할 수 있다. 

차량 동역학에 있어서도 적당한 타협은 없었다. 로마 스파이더는 드라이빙 순수주의자를 위해 디자인되었다. 올 올루미늄 섀시와 경량 부품을 통해 동급 최강 수준의 출력 대 중량비를 갖췄다. 620마력의 V8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 기어박스는 우수한 성능은 물론, 편안함과 효율성을 보장한다 (제로백은 3.4초로 로마 쿠페와 동일하다). 사이드 슬립 컨트롤(SSC) 6.0, 페라리 다이내믹 인핸서(FDE), 5가지의 마네티노 모드와 스탠다드 카본-세라믹 브레이크는 모든 주행상황에서 짜릿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달콤한 인생(dolce vita)’이라는 표현이 이처럼 어울린 적은 없었다. 페라리에서 트윈 소울을 이처럼 완벽하게 구현한 모델도 없었다. 페라리 로마는 해변이나 언덕길 여행처럼 오픈 에어링 트립을 위한 차다. 세련된 우아함과 역동성의 완벽한 공생, 페라리 로마는 여유 혹은 스릴 그 무엇을 원하든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