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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하나의 깃발

새로운 레이싱 시즌이 시작되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드라이버에게 쏟아진다. 스쿠데리아와 내구레이스의 핵심인물들을 만나 페라리를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터 스포츠팀으로 만든 팀워크 문화에 대해 알아봤다.
글 : 다니엘 브레시아니(Daniele Bresciani) / 사진: 마키 갈림베르티(Maki Galimberti)

모터스포츠에서는 머신의 중요성 만큼이나 인적 자원도 정말 중요하다. 현재 F1과 FIA WE 챔피언십에서 경쟁을 펼치는 드라이버들 외에도 시즌 동안 그들과 함께 일하며 드라이버 선발에 관여하는 사람들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스쿠데리아 팀 수장 프레드 바쉐르(Fred Vasseur)–중앙 - 포뮬라원 드라이버 챨스 레크레르크(Charles Leclerc)(왼쪽) 및 카를로 생즈(Carlos Sainz)와 농담을 나눈다. 

“드라이버들은 서로 가장 친한 친구가 될 필요는 없지만, 협동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스쿠데리 팀의 수장인 프레드 바쉐르(Fred Vasseur)가 말했다. “그러나 테스트 전에 발견하기 어려운 자질 있다. 드라이버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설명하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F1 드라이버 공통적인 특징을 한 가지 꼽자면, 강박에 가까운 집중력으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밀어 부치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모습과 최첨단 엔지니어링을 갖춘 페라리의 최신 SF-24 F1 자동차는 경주에서 우승하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모든 경주 노력 뒤에 숨은 인간적 요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안토넬로 콜레타(Antonello Coletta) 내구 및 코르세 클리엔티의 글로벌 책임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특히 작년에는 더욱 그랬다. 페라리가 FIA WEC의 프로토타입 클래스에 복귀하면서 두명의 드라이버 뿐만 아니라 두 대의 ‘499P’ 하이퍼카를 담당할 두 개의 크루까지 선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각각의 드라이버가 가진 운전 스타일, 피지컬 능력, 성격, 레이싱에 대한 접근 방식 등 여러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두 크루가 하나의 팀을 이룬 후부터는 서로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트에서 건전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의 페라리 깃발 아래에서 랠리를 펼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왼쪽부터:(Lilou Wadoux), 데이비드 리곤(Davide Rigon),알레시오 로베라( Alessio Rovera), 다니엘 세라(Daniel Serra), 올리버 베레타(Olivier Beretta), 토니 빌란더(Toni Vilander), 쟝카를로 피지켈라(Giancarlo Fisichella) 및 안드레아 베르톨리니(Andrea Bertolini)

물론 드라이버를 관리하는 팀 수장도 중요하지만, 엔지니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길리아노 살비(Giuliano Salvi) 내구 레이스카 트랙 운영 매니저는 “특정 관점에서 보면 내구 레이스는 다면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본질적으로 모터레이싱은 개인 스포츠이지만, 내구 레이스는 팀으로서 협력해야 한다. F1 드라이버가 단거리 육상선수라면, 내구 레이서는 마라톤 선수에 비유할 수 있다. 또한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6시간에서 24시간까지 계속되는 레이스에서 타이어는 마모되고, 트랙 상황은 변한다. 드라이버는 뜨거운 햇살부터 인공 조명이 없는 어두운 밤을 포함하는 다양한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마치 여러 개의 레이스를 합쳐 놓은 것과 같아서, 드라이버는 이런 모든 조건에서도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적응해야 한다. 이는 모든 랩에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왼쪽부터: 로버트 슈와츠만(Robert Shwartzman)과 이페이 예(Yifei Ye)가 AF 코르세 499P를 운전한다. 안토니오 푸오코(Antonio Fuoco), 미겔 몰리나(Miguel Molina) 및 니클라 닐센(Nicklas Nielsen)은 50번 페라리 499P를 조종하게 되며 안코니오 죠바나치(Antonio Giovinazzi), 알라산드로 피에르 귀디(Alessandro Pier Guidi) 및 제임스 칼라도(James Calado)는 51번 499P에서 운전 임무를 공유하게 된다.

따라서 ‘관리’는 레이스 전에도 중요한 키워드다. 마테오 토그니날리(Matteo Togninalli) 스쿠데리아 트랙 엔지니어링 책임자는 “차량, 드라이버, 팀을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 드라이버는 주요 한계 상황에 초점을 맞춰 개발팀이 제공하는 패키지를 최적화하고, 우리가 차량과 타이어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개개인의 드라이버가 다르기 때문에, 셋업 및 차량 제어 전략을 활용해 마치 잘 맞는 수트처럼 차량을 드라이버에게 맞춰야 한다. 드라이버가 차량에 적응하고, 차량도 드라이버에게 적응하는 것이다. 규정을 준수하는 선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해 최상의 패키지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50번 페라리 499P 하이퍼카(위)와 51번 형제는 서로 원활하게 협력하고 하나의 페라리 깃발 아래 집결할 엄선된 팀원이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직관, 용기, 본능, 인적 자원 관리가 중요한 요소다. 페라리에서 드라이버는 전담 팀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고독한 세계일주 요트선수처럼 혼자의 힘으로만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이건 전적으로 다른 분야다. 하지만 페라리도 곧 그런 분야에 도전하게 된다.

표지 이미지(왼쪽부터): 스쿠데리아 드라이버 챨스 레크레르크(Charles Leclerc)와 카를로 생즈(Carlos Sainz)가 페라리의 엔드런스 드라이버인 제임스 칼라도(James Calado),니클라 닐센( Nicklas Nielsen) 및 미겔 몰리나(Miguel Molina)와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