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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적을수록 좋다

테일러 메이드 고객은 데이토나 SP3의 ‘노출형 카본’ 퍼스널라이제이션 옵션을 통해 차량의 근원적이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글: 고든 소를리니(Gordon Sorlini)/ 사진: 알렉스 호웨(Alex Howe)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는 말이 꼭 진부한 표현만은 아니다. 테일러 메이드 '카보니오 아 비스타'(carbonio a vista, exposed carbon, 노출형 카본)로 마감된 페라리 데이토나 SP3를 주문한 행운의 오너에게 물어보자. 테일러 메이드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이 최신 퍼스널라이제이션 서비스의 기본 철학은 '더하기'가 아닌 '빼기'다. 이를 원하는 테일러 메이드 고객은, 거의 무한대의 색상 중 하나로 차량의 섀시와 차체 패널을 마감하는 대신, 차량을 거의 벌거벗은(naked) 상태로 남아있게 한다. 즉, 차량에 투명한 보호 코팅만 적용해 블랙 탄소섬유 고유의 톤을 멋지고 완벽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런 기술은 이전 페라리 테일러 메이드에서 축적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당시엔 섀시를 완전히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차량을 '벌거벗은(bare)’ 상태로 두고 투명한 코팅을 적용했다.

데이토나 SP3의 도어에는 에어브러쉬 페라리 로고가 새겨져 있다. 테일러 메이드 고객은 티타늄 색상의 배기 장치, 금색의 휠 림 등 다양한 부가적인 외부 마감 중에서 택할 수 있다.

그 후, 차량에 특별한 '스파졸라토(spazzolato)', 즉 '브러시드(spazzolato)' 처리를 해 마감하고, 위풍당당한 차체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데이토나SP3에 적용된 노출형 카본의 목적은 세 번째 아이코나 스페셜 시리즈 모델의 미학을 강조하고 차량 구조의 아름다움과 세련미를 드러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감이 덜 된 섀시와 차체는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데이토나 SP3는 탄소섬유를 노출시킴으로써 차량을 훨씬 더 멋져 보이게 한다. 이런 새로운 커스터마이제이션을 통해 차량은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톤온톤 컬러의 리버리로 파란색에서 탄소섬유 검정색으로 변한다.

'날 것의(raw)' 외관은 레이싱에서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무게절감 '트릭'이지만(기본적으로, 페인트를 적게 쓰면 차는 가벼워지고 속도는 빨라진다), 여기서 성능은 영감이 되지 않는다. 프로세스도 단순하지 않다. 실제로 '카보니오 아 비스타(노출 탄소)' 퍼스널라이제이션은 극도로 복잡해서, 데이토나 SP3의 차체 패널 전체 조립을 재고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아이코나 모델에 있어서 도장 작업은 탄소섬유 시트가 연결되는 부분에 생길 수 있는 작은 결점을 감춘다. 그러나 데이토나 SP3의 경우, 이런 결점이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시트를 배치하는 방법에 대한 정밀한 연구가 수행되야 했다. 솔루션 중 하나는, 특정 부분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결점을 가리면서 기본적인 탄소섬유 마감을 강화하는 톤온톤 컬러의 리버리로 데이토나 SP3의 일부 섹션을 도색하는 것이었다.

노출된 탄소섬유의 특징적인 직조 패턴은 보호 투명 코팅 위에 적용된 파란색 페인트로 강화된다.

더욱 멋진 외관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테일러 메이드 노출형 카본 마감의 경우 차량의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하는 추가 옵션이 제공된다. '트랜지션 카본(transitional carbon)' 색상은 아이코나의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다양한 내부 마감과 커스터마이제이션 옵션 외에도 루비노(Rubino), 자피로(Zaffiro), 말라카이트(Malachite), 암브라(Ambra), 오로(Oro), 아메티스타(Ametista)와 같이 귀금속의 이름을 딴 컬러 옵션은 데이토나SP3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은은한 색조는 탄소섬유의 기본적이고 특징적인 직조 패턴을 가리지 않고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내며, 차량을 빛나게 하는 효과를 낸다. 페라리 고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노출형 카본 퍼스널라이제이션 옵션은 현재 데이토나 SP3에만 적용 가능하다. 이는 마라넬로 제품군 중에서 유일하게 전체 섀시와 차체를 탄소섬유로 제작하는 페라리 모델이다. 하지만 미래는 아직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