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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컬러로 엮어지다

피에로 페라리(Piero Ferrari)는 푸로산게를 퍼스널라이제이션하기로 했다. 지금의 푸로산게와 같이 당시에 획기적인 모델이었던 엔초 페라리의 400 슈퍼아메리카에서 영감을 받았다.
글: 지안에밀리오 마졸레니(Gianemilio Mazzoleni) - 사진: 스테판 바우어(Stephan Bauer)

동일한 컬러로 연결된 두 대의 독특하고 혁신적인 페라리. 그것은 기술의 발전을 거쳐온 60년이라는 긴 시간을 관통하며 꿰매진 색실과도 같은 것이다. 거기에 피에로 페라리의 추억도 함께 엮었다.

피에로가 그의 퍼스널라이제이션 푸로산게에 선택한 컬러는 베르데 도라(Verde Dora) - 도라 그린(Dora Green)이라고 불린다. 그의 아버지 엔초가 소유했던 400 슈퍼아메리카의 컬러다. 피에로에게 당시 400 슈퍼아메리카 자체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지만, 차량의 컬러만큼은 선명한 10대 시절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실제로 1961년부터 1962년까지 엔초 페라리가 소유하고 운전했던 400 슈퍼아메리카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400 슈퍼아메리카 베르데 도라는 1961년에 피에로의 아버지이자 브랜드 설립자인 엔초가 소유했던 컬러다.

제조사 이름을 단 적이 없는 이 차는 전후방 서스펜션 디자인 등에서 다른 양산차와 구별되는 다양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엔진에서도 약간 차이점이 보였다. 이 차는 조아키노 콜롬보(Gioachino Colombo)가 설계했으며, 340마력의 강력한 V12 를 탑재했다. 배기량이 4,000 cc(정확히는3,967 cc)였으므로 차의 이름은 여기서 따왔다. 엔초가 차에 장착한 기어박스와 디퍼렌셜로 인해 표준 기어보다 기어 변속이 더 강력해 졌다.

400 슈퍼아메리카는 ‘기사단장(Commendatore, 엔초)’이 직접 테스트 드라이브해보고 싶었던, 일종의 실험적 모델로 볼 수 있다. 차체 컬러 외에도 차량 내부를 장식한 세련된 베이지 가죽 등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디테일을 갖추고 있었다.

‘특별한 차’라는 표현은 400 슈퍼아메리카에 대해 말할 때 늘 따라오는 말이다. 400 슈퍼아메리카가 당시 슈퍼 스포츠카의 전통을 깨는 모델이었던 것처럼 푸로산게도 비슷하다.

피에로 페라리의 푸로산게는 과거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독창적인 베르데 도라 컬러는 현대적인 느낌을 주며 카본 루프는 푸로산게의 성능을 암시한다.

각 차량은 두 오너의 개인 취향과 기술 혁신을 드러낸다. 피에로 페라리는 테일러 메이드 디자이너들의 도움을 받아 두 차를 연결하는 컬러를 상징적으로 활용했다.

독창적인 베르데 도라 컬러는 현대적인 느낌을 주며, 빛에 반사될 때 최초의 4도어 페라리의 우아한 라인을 한껏 드러낸다. 또한 파노라마 글라스루프 대신 적용한 카본 루프는 푸로산게의 레이싱 본능을 강조한다.

성능과 세심함의 조화는 불투명한 윈터 그레이(Winter Grey)로 도색된 스페셜 다이아몬드 컷 단조 림에서 더욱 강화되며, 이는 차체의 근육질과 섬세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차체 상부의 '둥둥 떠있는' 듯한 이미지가 돋보이면서 차량의 오프로드 측면도 강조되었다.

말체지네(Malcesine) 마을에 가까워지는 프로산게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 중 하나인 비아 파노라미카(Via Panoramica) 루트를 따라간다.

엔초의 400 슈퍼아메리카에서 영감을 받은 이 차는, 스포츠 럭셔리의 영혼이 내부에도 스며들었다. 미세한 코퍼 보더로 마감한 대시보드와 패시아는 제이드 브라운 가죽과 교묘하게 결합되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푸로산게에 전통적인 배지를 달지 않고 남겨둔 것은 피에로 페라리의 독특한 센스를 보여준다. 그는 어디서든 어떻게든 페라리는 항상 눈에 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테일러 메이드의 '존재 이유(레종 데트레raison d'être)'는 각각의 모델을 더욱 개성있고 확실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푸로산게가 출시되면서 쿠튀르 셀렉션(Couture Selection)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탄생했다. 쿠튀르 셀렉션은 혁신적이며, 패션과 시즌 컬렉션 및 캡슐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테일러 메이드는 새로운 모델의 출시와 함께 차량의 디자인, 기술 및 '철학'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쿠튀르 셀렉션을 제작할 예정이다.

피에로 페라리와 그의 우아한 테일러 메이드 푸로산게, 그리고 카본 섬유와 섬세하게 조화를 이룬 제이든 브라운 가죽으로 이루어진 내부의 스포츠 럭셔리.

스타일리스트와 테크니션으로 구성된 팀은 새로운 소재를 연구하고,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아 오너들에게 독특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쿠튀르 셀렉션은 모델마다 새롭게 정의되며, 기존 차량의 소재는 포괄적인 테일러 메이드 카탈로그의 세 컬렉션인 클래시카(Classica), 이네디타(Inedita), 스쿠데리아(Scuderia) 중 하나에 통합된다.

쿠튀르 셀렉션의 개발은 페라리 테일러 메이드 부서의 끝없는 노력을 말해준다. 테일러 메이드는 몸에 꼭 맞는 수트처럼 오너를 완벽하게 감싸는 차량을 제작함으로써 고유하고 비교 불가능한 만족감과 통제감을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존재이유-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