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드라이빙에 있어서 세바스티앙 로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48세의 프랑스인은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아홉 번이나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르고, 랠리 우승 80회를 기록한 주인공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그는 이미 다카르 랠리에서 2위로 포디움에 올랐으며,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한 최고령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랠리 드라이빙 이외에서도 세바스티앙은 위협적인 존재다. 그의 경력엔 2006년 르망에서 2위, 미국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서 대회 신기록, 그리고 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과 프랑스 GT에서 엔트리에 포함돼 있다.
심지어 F1 드라이버 테스트도 받았다. 그래서 알파 타우리 AF 코르세가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스(DTM) 시즌 개막전인 포르투갈 레이스에 출전할 드라이버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영입의사를 타진했을 때, 세바스티앙이 수락한 것에 대해 놀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예상한대로, 세바스티앙은 첫 번째 레이스에서 폴 포지션 상위 70% 안에 들었고, 상위 20위 안에 두 번 들었으며, 결국 토요일에는 16위, 일요일에는 18위라는 기록을 냈다. 세바스티앙으로서는 포르티마오 서킷에 참가하기 위한 단 3일간의 테스트 주행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페라리를 9번이나 WRC 챔피언에 올려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이싱 드라이버와 랠리 드라이버 사이에 어떤 기술의 차이가 있는가?
랠리는 즉흥적인 상황의 연속이다. 가능한 한 자세하게 코스에 대한 페이스 노트를 준비하므로 대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랠리의 모든 스테이지는 늘 처음 마주치는 패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즉흥성이 많이 요구된다. 레이스 트랙처럼 제한적인 상황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무엇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나?
내가 일하는 방식은 랠리이다. 따라서, 나에게 있어, 모든 것을 최적화해야 하는 것이 더욱 어렵고 항상 이런 일을 하는 DTM(Deutsche Tourenwagen Masters) 스텝들과 같은 레벨에 있어야 하는 것도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랠리 드라이버로서 레이싱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만, 최고 수준의 드라이버들과 경쟁하는 것은 여전히 매우 어렵다.
페라리의 첫인상은 어땠나?
첫인상? 첫 날 약간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2013년 GT 레이스를 했지만 그 이후로 레이싱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시 레이싱의 느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예전에 익숙했던 차량과는 매우 다르게 느껴졌다. 내게 랠리 카는 매우 자연스럽고 운전하기도 쉽다. 레이싱 카들은 접지력이 훨씬 높아서, 한계에 쉽게 도달한다.
세비스티앙은 첫 번째ㅔ 레이스에서 폴 포지션 상위 70% 안에 들었고, 결국 토요일에는 16위, 일요일에는 18위 라는 기록을 냈다.
테스트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레이스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집에 작은 시뮬레이터가 있어서 가상의 페라리를 몰고 포르티마오 주변을 주행했다. 또한, 실제로 트랙에서 주행하지 않아도 최대한 실제 주행에 가까운 경험을 하기 위해 주행 영상을 시청하기도 했다.
당신은 거의 모든 모터스포츠를 경험했다. 랠리 말고 어떤 것이 가장 즐거웠는가?
모터스포츠를 대체로 좋아한다. 어렸을 때 랠리를 시작하고 내 분야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한 점에 대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또 다른 액티비티를 하게 될 기회가 생겼는데, 예를 들면 레이싱이나 크로스컨트리 같은 것들이다. 솔직히 나는 모든 걸 즐기는 편이다. 변화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랠리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건 아스팔트 도로에서 자갈밭 그리고 눈길에 이르기까지 늘 변화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4일 동안 열린 대회에서 역대 최고령자로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몬테 카를로 랠리 우승에 대한 소감을 간단히 부탁한다.
우승하게 돼 나 역시 놀랬다. 솔직히, 몬테 카를로 이전엔 우승이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에 대한 느낌이 좋았고, 운전하는 것을 즐겼고, 결국 주말에 우승이라는 결과가 생겼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기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