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rrari logo

차량

인사이드 스토리

페라리는 차량의 외관 디자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페라리는 내부 디자인에 있어서도 업계를 선도해 왔다.
글: 재이슨 바로우(Jason Barlow)

페라리는 항상 촉각을 자극해 왔다. 하지만 2023년, ‘연결성(connectivity)’이라는 개념이 극적이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 설립 초창기부터 엔지니어링 회사였던 페라리는 이후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로 거듭났고 지금도 두 분야 모두에서 뛰어난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공로는 HMI, 즉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팀에도 돌아가야만 한다. 혁신에 대한 페라리의 헌신적인 노력은 불가침의 신성한 영역으로, 차량의 인테리어와 기능은 완전히 새롭게 재창조되었다.

페라리의 캐빈 혁신의 세계를 탐험하는 영상인 인사이드 스토리를 시청할 수 있다. 

푸로산게는 ‘최초의 4도어 페라리’라는 역할에 걸맞게, 가장 앞서 나간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 차량은 아방가르드하다고 할 수 있는 캐빈 구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운전자와 동승자를 위한 두 개의 비나클은 캐빈을 가로질러 배치되어 있으며 양쪽에 통풍구와 풀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네 명의 탑승자 모두에게 뛰어난 감성적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두개의 ‘윙’은 중간 지점에서 만나 지형적인 장식 요소가 되고 있다. 그 만나는 지점 아래에는 푸로산게의 새로운 기능이 존재하는 데, 주로 디지털화와 햅틱에 의존한 설정에서 물리적 터치포인트를 도입한 것이다. 터치가 되면 대시보드에서 원통형 컨트롤 패널이 부드럽게 튀어나오는 데, 이를 통해 운전자 또는 동승자는 실내 온도 조절, 시트 열선 또는 시트 마사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회전 스위치인 획기적인 마네티노는 2004년 페라리 F430에 탑재되었다. 

푸로산게의 콕핏은 SF90 스트라달레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SF90 스트라달레의 영향력은 많은 평론가들이 페라리의 위대한 차량 반열에 올려놓은 296 GTB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96 GTB는 1975년의 308 GTB로 거슬러 올라가는 미드엔진 혈통을 잇는 차량이긴 하지만, 사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조화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하이브리드 터보차저 V6로 구동되고 있다.

차량 내부에서도, 지난 50년간 ‘연결성’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V8 시리즈의 또 다른 차량, 2004년형 F430은 마네티노를 최초로 도입한 차량이다. 마네티노는 운전자가 즉각적으로 차량 섀시 설정을 제어할 수 있는 회전식 스위치로, 스티어링 휠에 장착돼 있다. 이는 인체공학적 사고에 있어서 영감이 됨과 더불어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사례가 됐다.

시대를 초월한 우아한 페라리 로마의 스티어링 휠 설정은 296 GTB의 기본 구성 요소를 제공했다. 운전자와 탑승자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갖춘 로마 및 로마 스파이더의 캐빈은 1970년대에 시작된 페라리 듀얼 콕핏 디자인의 진화였다. 

이제 페라리 휠에는 무수히 많은 다양한 기능들이 결합되어 있다. 인디케이터, 라이트, 와이퍼는 휠(458 이탈리아 기준)에 있는 스위치 기어를 통해 제어되지만, 296 GTB는 페라리 로마에 처음 등장한 설정(셋업)을 발전시켜 휠 스포크에 있는 터치 감지 엄지 패드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16인치 메인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다양한 하위 메뉴에 액세스 할 수 있다. (메인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휠을 통해서도 선명히 볼 수 있다.)

운전자는 네비게이션,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사이를 스크롤 할 수 있는데 엄지 손가락을 움직일 때 마다 미묘하고 작은 ‘우우웅’ 소리가 난다. 세 가지 기본 디스플레이 모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표준 설정이 아마도 가장 훌륭하고 감성적일 것이다.(표준 설정에서는 대형 회전수계가 우선적으로 표시된다.) 새로 출시된 로마 스파이더에서는 모드 선택을 강조하기 위해 엄지 패드 아래에서 약한 진동이 추가로 느껴진다. (또한 로마 스파이더는 휠 버튼을 통해 맞춤형으로 설정하고 제어할 수 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ADAS를 도입했다.)

페라리 296 GTB 인테리어의 모든 측면은 '운전하는 즐거움'이라는 개념을 재정의하도록 설계되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제어 로직에 익숙해지면 모든 것이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더 안전하다. 페라리는 이 모든 것이 ‘눈은 도로에, 손은 스티어링 휠에’라는 철학의 일환이며, 생체 인식 테스트를 통해 운전자의 주의 분산이 감소하는 실증적 증거를 제시했다고 말한다.

또한 차량이 최고 회전수에 도달할 때,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는 LED가 상단에 내장된 휠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대시보드 왼쪽에 위치한 또 다른 햅틱 버튼은 도어 미러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더 이상 페라리 내부 디자인에서는 전통적인 도어 핸들을 찾아 볼 수 없고, 대신 눈에 잘 띄지 않는 버튼을 눌러 문을 열 수 있다.

페라리 센트로 스틸레는 모던함을 추구하는 조직이지만 수많은 클래식 페라리의 오픈 게이트 레이아웃을 모방한 기어 셀렉터를 개발해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수동 기어인 M과 후진 기어 R 그리고 다른 기어 사이를 매끄럽게 전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화 과정의 일환이지만 한편으로는 최대한 지능적으로 운전자와 기계를 연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과거와의 연결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