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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타르가에 경의를 표하다

모터 레이싱 역사가 깃든 도로 위에서 멋진 자동차들이 경쟁을 펼쳤던, 올해 타르가 플로리오 페라리 헌정 행사를 소개한다.
글: 개빈 그린(Gavin Green)

타르가 플로리오(Targa Florio)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험난한 스포츠카 레이스였다. 공도에서 펼쳐진 타르가 플로리오는 험난하고 장엄한 마도니(Madonie) 산맥을 오르내리며 시칠리아 곳곳을 가로질렀다. 1,100m에 이르는 도로는 해발 고도의 변화를 겪었으며,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곳에서 타치오 누볼라리(Tazio Nuvolari), 스털링 모스(Stirling Moss), 피에로 타루피(Piero Taruffi) 같은 레이싱 영웅들과 지역의 전설적인 영웅인 니노 바카렐라(Nino Vaccarella)같은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오래된 타르가 플로리오 서킷의 도로를 따라 달리는 프랜싱 호스의 행렬이 시칠리아를 횡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페라리 트리뷰트(Ferrari Tribute)는 1906년에 시작한 오래된 모터 레이스, ‘타르가 플로리오’를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타르가 플로리오는1955년부터 1973년까지 세계 스포츠카 챔피언십 라운드를 주최했으며, 1977년 안전상의 이유로 중단되었다. 이탈리아의 또 다른 위대한 스포츠카 로드 레이스인 밀레 밀리아(Mille Miglia)가 안전상의 이유로 중단된 지 20년 후의 일이다.

특히 페라리는 타르가 플로리오에서 많은 역사를 이뤄냈다. 페라리는 총 7번 승리했는데, 가장 최근의 우승은 1972년 아르투로 메르자리오(Arturo Merzario)가 a312 PB로 이뤄낸 것이었다. 스쿠데리아 이름으로 이뤄낸 첫번째 우승은 페라리가 스포츠카 메이커로 탄생한 지 불과 1년 뒤인 1948년이었으며, 166 S가 승리의 주역이었다. 드라이버 클레멘테 비온데티(Clemente Biondetti)는 이듬해에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961년 선구적인 차량 246 SP가 거둔 우승은 널리 알려졌다. 이 차는 페라리 최초의 리어-미드 엔진 스포츠카였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험난했던 도로로 불리는 길을 가로지르는 프랜싱 호스의 행렬을 반짝이는 바다가 맞이했다.

페라리 트리뷰트는 1977년 이전에 만들어진 역사적인 자동차를 위한 타르가 플로리오 클래시카(Targa Florio Classica)와 함께 진행됐다. 또한 1978~90년 사이 제작된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타르가 플로리오 레전드 카테고리(Targa Florio Legend)와 1991년 이후 제작된 GT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 클래스도 있다.

페라리 트리뷰트는 1991년 이후 제작된 페라리 차량의 오너들이 참여하는 행사다. 참가 차량은 1991년 812 콤페티치오네 아페르타(812 Competizione Aperta)부터 2023년 출시된 두 대의 SF90 스트라달레(SF90 Stradale)까지 무척 다양했다. 한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곳곳에서 80여 대의 페라리 차량이 참여했다. 488 피스타(488 Pista), 812 슈퍼패스트(812 Superfast), 812 GTS, 로마 쿠페(Roma coupé), F8 트리뷰토 (F8 Tributo), 296 GTB도 포함되었다.

첫째 날에는 팔레르모에서 시칠리아 서해안까지 내륙으로 카발케이드 행렬이 따랐고 점심 식사 후에는 아름다운 해안 도로를 따라 돌아왔다.

새롭게 태어난 타르가 플로리오는 정규 레이스이지만, 극한의 빠른 속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의 레이싱 영웅들과는 달리, 참가자들은 시칠리아의 도로와 아름다운 풍경,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 또한 진정한 모터 스포츠 레전드들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한다.

올해 행사는, 오늘날 전통이 된 바대로 팔레르모(Palermo)의 유명한 대학에서 시작하고 끝났다. 10월 12일 목요일에 모여 사전 점검을 하고 갈라 디너를 즐긴 후, 다음 날 아침에 행사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시칠리아 내륙의 아름다운 경치 좋은 도로를 따라 서부 해안으로 이동한 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르살라(Marsala) 와인을 생산하는 칸티네 플로리오(Cantine Florio) 와이너리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이 와이너리는 타르가 플로리오 레이스 창시자의 할아버지 빈센조 플로리오(Vincenzo Florio)가 창립했다. 점심 식사 후 참가자들은 트라파니 (Trapani) 와 치니지(Cinisi)를 거쳐 환상적인 해안 도로를 따라 팔레르모로 돌아왔다.

둘째 날은 기존의 레이스 도로를 따라 산으로 234km를 운전하여 100년 넘게 서 있던 오래된 서킷 건물을 지나 축하 갈라 디너를 위해 팔레르모로 돌아왔다.

첫 날 338km에 이르는 여정을 마친 후, 둘째 날엔 더 많은 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도니 서킷(Circuito delle Madonie)’으로 불리는 234km의 도로에서 참가자들은 오리지널 레이스에서 가장 유명했던 산악 도로를 통과해야만 했다. 오래된 서킷 건물과 위대한 드라이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그래피티, 누볼라리와 모스가 사용했던 도로를 지나며 참가자들은 드라이빙과 타임키핑 스킬을 테스트했다.

토요일 밤 팔레르모에서 열린 갈라 디너는, 위대한 드라이버들에 대한 572km의 헌정이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역사적인 레이스의 완벽한 마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