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르망 우승자에게서 배우다

글: 로미나 칸노니(Romina Cannoni)

아우토드로모 인테르나시오날 데 코데과(Autódromo Internacional de Codegua, AIC)는 이틀간 진행되는 페라리의 프라이빗 드라이빙 트레이닝 프로그램, 코르소 필로타(Corso Pilota)에 완벽한 장소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72km 떨어진 이 서킷은 총 50헥타르에 걸쳐 조성되어 있으며, 4.6km 길이의 메인 트랙을 갖춰 참가자들의 실력을 제대로 시험할 수 있다. 이 곳에서 지난 12월, 두 번째 코르소 필로타가 개최됐다. 특히 페라리의 공식 드라이버이자 르망 24시 우승자인 미구엘 몰리나가 함께하며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됐다.

이번이 몰리나의 첫 AIC 방문이었다. 그는 페라리 296 GTB로 뛰어난 드라이빙을 선보이며 참가자들을 열광시킨 뒤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이 서킷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매우 빠르고 기술적인 트랙이죠. 그래서 고객들이 자신의 차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이런 행사에 딱 어울립니다.”

칠레에서 열린 코르소 필로타는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하나는 초보자를 위한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2021년 칠레에서 열린 코르소 필로타나 미국에서 열린 페라리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을 위한 고급 과정이었다. 총 6명의 페라리 공인 인스트럭터와 미구엘 몰리나가 함께 이틀간 약 50명의 참가자들을 지도했다.

미구엘 몰리나는 까다로운 레이아웃으로 알려진 아우토드로모 인테르나시오날 데 코디과에서 코칭 세션을 진행했으며, 콘을 활용한 트랙에서는 차량 제어력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훈련을 이끌었다

두 개의 레벨 내에서 다시 소그룹으로 나뉜 참가자들은 이론 교육, 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와 296 GTB, 296 GTS 등을 활용한 서킷 주행(건조 및 젖은 노면 모두 포함), 그리고 영상 피드백이 포함된 텔레메트리 분석을 번갈아가며 경험했다. 수석 인스트럭터로 참여한 몰리나는 참가자들의 모든 질문에 성실히 응답하며, 주행을 거듭할수록 모두가 운전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아낌없이 도움을 줬다.

“이 프로그램의 모든 것은 엔진을 켜는 순간부터 참가자들이 레이싱 정신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몰리나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의 목표는 고객들이 자신의 차량 잠재력을 온전히 끌어내면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어디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지, 코너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언제 얼마나 가속해야 하는지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고객들과 특별한 유대감이 생기고, 이를 통해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죠.”

미구엘 몰리나는 AIC를 방문하기 전부터 이미 칠레의 페라리 팬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존재였다. 페라리 칠레 공식 파트너 아스타라 럭셔리(Astara Luxury)의 마티아스 카세레스(Matías Cáceres) 대표는, 2024년 몰리나가 안토니오 푸오코, 니클라스 닐센과 함께 넘버 50 페라리 499P로 르망 24시에서 우승했을 당시, 페라리 클럽 칠레의 단체 채팅방이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와 칠레 팬들 간의 인연은 사실 그보다 1년 전, 마라넬로에서 처음 시작됐다.

몰리나(맨 왼쪽)가 안토니오 푸오코(가운데), 니클라스 닐센과 함께 2024 르망 우승 순간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카세레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정확히 우승하기 1년 전, 40명의 칠레 고객들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페라리의 최신 모델을 접하고, 운전 기술을 연마했으며, 본사를 견학하고 미구엘 몰리나를 포함한 페라리의 공식 드라이버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가졌죠.”

몰리나에게도 그 만남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언어의 장벽이 없어서 모든 것이 정말 자연스러웠고, 칠레 고객들과는 특별한 유대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세상의 끝에서 다시 만나게 됐네요.” 그는 감격스럽게 말했다.

운전 실력을 갈고 닦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에게 몰리나의 존재는 이미 특별한 이 행사를 더욱 인상 깊고 몰입감 있게 만들어주었다.

“코르소 필로타는 정말 특별한 기회인데, 거기다 미구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296 GTB 오너인 칠레 고객이 이렇게 말했다. 페라리 클럽 칠레의 또 다른 회원은 덧붙였다. “코르소 필로타는 언제나 최고 수준의 인스트럭터들과 함께하지만, 미구엘이 함께한 이번 경험은 그 중에서도 특별했습니다. 그는 놀라운 전문성과 독보적인 카리스마, 그리고 끝없는 인내심을 지닌 인물이에요. 우리 같은 아마추어 드라이버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칠레에서 다시 열린 코르소 필로타는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마이애미부터 라플란드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 전체 일정표를 확인하고, 당신의 드라이빙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