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를 펼쳐보자. 싱가포르를 중심에 두고 컴퍼스로 동그라미를 그려보면 일본과 인도, 아랍에미리트, 오세아니아와 맞닿는다. 그리고 원 안에 극동과 중동 지역의 여러 나라들이 분포한다. 이것은 가장 큰 다양성을 가진 페라리 유니버스로, 18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극동 및 중동 본부의 허브는 싱가포르에 위치하며, 자회사는 도쿄와 시드니, 지역 사무소는 두바이에 있다.
인도,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뉴질랜드, 필리핀,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도 이 시장에 속한다. 문화, 언어, 화폐, 표준 시간대 그리고 페라리와 인연을 맺은 기간은 각기 다르지만, 모든 국가는 페라리에 대한 열정으로 결속되어 있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두바이 지역 사무소 직원: 프란체스코 마르키오나(Francesco Marchionna), 리안드레 라플레고(Leandre Rafflegeau), 로렌조 베르나도니(Lorenzo Bernadoni), 라비스 압둘 올(Lamis Abdul All), 아이샤 미르(Ayesha Mir), 아우렐리안 소바드(Aurelian Sauvard), 헬미 스가이어(Helmi Sghaier), 실카 외커만(Silka Oekermann), 티볼트 두사라트(Thibault Dussarrat), 조르지오 투리(Giorgio Turri)
2015년부터 페라리와 함께해 온 극동 및 중동지역 총괄 지사장 디터 넥텔(Dieter Knechtel)은, "만약 우리가 싱가포르 시각으로 오후 2시에 회의를 진행한다면, 두바이는 오전 10시, 시드니는 오후 5시가 됩니다"라고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이러한 지역별 차이를 고려해 넥텔의 팀은 싱가포르, 도쿄, 시드니 및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54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12개국의 남녀로 구성된 이들 중 다수는 현재 활동하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출신이다 (각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이 이 기사에 함께 실려 있다).
"이렇게 다양한 시장이 있기 때문에, 지금 무엇이 필요하고 중요한지 제대로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경험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페라리의 사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도요."
q도쿄 자회사 사무실 라인업: 뒷줄 왼쪽부터 도나토 로마니엘로(Donato Romaniello), 소이치 타마이(Shoichi Tamai), 페데리코 파스토렐리(Federico Pastorelli), 악셀 디주(Axel Dijoux). 앞줄 왼쪽부터 리에 타니하타(Rie Tanihata), 교코 이와타(Kyoko Iwata), 미츠코 다카기(Mitsuko Takagi), 다이키 오카지마(Daiki Okajima)
실제로, 이 방대한 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의미 있는 시장들이 포함되어 있다. 아시아 고객이 구매한 최초의 페라리는 필리핀의 조니 이스마엘(Johnny Ysmael)의 340 아메리카라고 알려져 있지만, 최초의 수입 모델은 1952년 호주의 페라리 212 엑스포트 쿠페다. 이 차량은 지난 해 호주에서 열린 우니베르소에서 호주와 마라넬로의 각별한 관계를 축하하는 의미로 전시된 바 있다.
호주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여성 고객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55대의 페라리에 110명의 참가자를 태우고 골드코스트에서 시드니까지 드라이브를 즐긴 페라리 75주년 투어가 이를 입증한다. 가장 큰 시장은 일본으로, 지난 해 11월 교토에서 페라리 푸로산게를 선보였다.
왼쪽부터 시드니 직원 라인업: 테오도라 바게나스(Theodora Vagenas), 얀 헨드릭 보스(Jan Hendrik Voss), 조슈아 데그라시(Joshua Degrassi), 알베르토 레오나르디(Alberto Leonardi), 빈첸조 봄바르디에로(Vincenzo Bombardiero), 라이언 루이스(Ryan Lewis), 앤드류 영(Andrew Yeung), 개리 엑솔(Gary Exall)
"57년 전 시작된 페라리와 일본의 관계는 매우 오랫동안 끈끈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라고 넥텔 지사장은 말했다. “게다가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페라리 수집가들의 고향이기도 하죠.”
극동 지역에서 한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페라리 시장 중 하나다. 평균 대비 고객 연령층은 낮은 편이지만, 페라리 브랜드에 대한 열정만큼은 두드러지는 지역이다. 중동 지역 중에는 미래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상당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당연히 중요한 시장이다. 처음에 머리 속에 그려보았던 컴퍼스의 중심에는 싱가포르가 있다. 작년 말 동남아시아에서 페라리 클럽 챌린지가 런칭한 곳이다. "싱가포르는 극동과 중동을 아우르는 거대한 시장의 심장이죠"라고 넥텔이 정리했다. "비록 작은 도시국가지만 매우 모던하고 높은 생활 수준을 갖고 있고, 시장 크기 대비 페라리 비율도 높습니다. 일상적인 기술 혁신과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깊은 애정이 존재하는 곳이죠. 그만큼 고객들도 지식 수준이 높고 요구사항도 많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즉, 고객 만족입니다.”
커버 이미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극동 본부 직원, 왼쪽부터 다닐로 트라파니(Danilo Trapani), 제이드 파리엘로(Jade Fariello), 휘핑 임(Hui-Ping Lim), 로랑 플럭링거(Laurent Flucklinger), 허브 매니저 디터 크넥텔(Dieter Knechtel), 프란체스코 소찌(Francesco Sozzi), 찰스 제네스트(Charles Gene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