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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영감을 주는 드로잉

296 GTB와 같이 아름다운 자동차의 라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연필 하나로 시작해, 차량 생산 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도전 과제를 밝혀내는 디자인 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 지오수 부에토 코헨
사진: 빌리 갈리아노

과거에도 그랬지만 오늘날 새로운 페라리의 탄생은 모든 종류의 기술을 포함하는 매우 복잡하고 창조적인 과정의 정점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에게 무한한 도전을 제시한다. 그들보다 앞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의 재능은 숭고하리 만치 뛰어났다. 그렇다면, 현재 마라넬로의 디자이너들은 하얀 드로잉 종이 앞에서 3000년대 아티스트를 괴롭혀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을 가지고 있을까? 이것은 우리가 페라리 296 GTB 의 핵심 크리에이티브들을 만나 답을 듣고자 했던 질문 중 하나다. 그들을 통해 새로운 모델의 형태, 특히 이 베를리네타를 결정한 요소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자동차 외관의 수석 디자이너인 스테파노 드 시모네(Stefano De Simone)는 완성된 자동차의 약 80%가 기존 스케치에서부터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우선 플라비오 만조니의 감독 아래 296 GTB의 탄생을 지휘한 프로젝트의 두 리더는 자유롭게 그리며 성장했다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른바 'X세대' '밀레니얼 세대'에 서있는 카를로 팔라자니(Carlo Palazzani)와 안젤로 니볼라(Angelo Nivola)는 각각 스포츠카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다.

 “296 GTB의 형태가 잡히는 데 1년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라고 팔라자니(어시스턴트 디자이너로 스테파노 드 시몬, 제이슨 퍼타도, 아드리안 그리피스가 함께 일하고 있음)는 설명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수많은 스케치가 그려졌고 그 후 스타일 모델로 랜더링되었습니다. 그 후 프로젝트는 인큐베이팅 단계로 접어들었고, 미학적 요소와 기술적 요소가 모두 성숙기에 도달했습니다. 모두 합치면 3년 이상 걸린 셈이죠.” 이 기간은 밀레니엄 전환기를 고려했을 때 필요한 시간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1960년대 장인들이 최초의 스케치 이후 단지 3개월 만에 프로토타입을 주행도로 위에 세운, 번개 같은 속도에 비하면 훨씬 긴 시간이라 할 수 있다.

니콜라 베빌라카(Nicola Bevilacqua)를 어시스턴트로 두고 있는 스포츠카 인테리어 책임자 안젤로 니볼라(Angelo Nivola), “296 GTB의 주제는 극단적으로 명확하고 명백할 만큼 단순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운전의 재미가 드라이빙 콘셉트였습니다. 휠베이스를 줄이고 부피를 작게 만들려는 것이 인테리어 콘텐츠에 있어서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첫 번째 단계였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강조할 필요가 있는데, '즐거움'의 측면에서 가장 물리적이고 인식적인 것은 스티어링 휠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플라비오 만조니(Flavio Manzoni)의 지시에 따라, 296 GTB의 주제는 디자이너들에게 명확했습니다: 드라이빙을 통해 최대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

인테리어 및 외관에 대한 브리핑은 각 크리에이티브 팀에 전달되었다. 그들은 디렉터와 디자인 책임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완전히 독립된 자율성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

“296 GTB의 경우에 있어서는 말이죠,” 자동차의 외관을 담당하는 스테파노 드 시모네는, “오리지널 스케치의 약 80% '살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작업방식에 만족했고, 다시 한번 완벽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드 시모네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매우 단순하지만 조화를 이룬 프론트, 근육질의 후면에 힘을 가하는 공기 흡입구, 차체 표면이 빛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그리고 올바른 반사가 어떻게 라인을 형성하는지에 대해 우리가 엄청나게 주의를 기울였다는 것이죠.”

인테리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되돌아보며, 니볼라는 기능성과 운전의 즐거움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한다. 구성요소 스타일 디자인 부문장인 로베르토 마스트루초(Roberto Mastruzzo), “운전자 바로 앞의 '랩 어라운드' 디스플레이라는 매우 간단한 요구 사항에서 출발했습니다. 필요한 모든 것이 운전자의 눈과 집중력이 닿는 올바른 위치에 있는 것이죠. 불필요하거나 멀리 있는 요소는 없었습니다.”

296 GTB의 설계와 개발은 초기 스케치부터 테스트까지 약 1년, 총 3년이 소요되었으며 일반적인 타임라인에 비해 엄청나게 빨랐다

카를로스 팔라자니는 주제를 선택했다. “리어 엔드 디자인을 칭찬하며 결론짓겠습니다. 296 GTB의 후면 쓰리쿼터뷰(3/4 view)는 지난 50년간의 페라리 디자인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결과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학적 기술적 발전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중앙 배기에서부터 라이트 사이의, 블랙으로 마감한 브리지를 지탱하는 'Y'자 형태를 보세요.” 그는 이어나갔다. “이것은 스타일이 아닙니다. 리어 액슬에서 300-400 킬로그램의 하중을 발생시키는 시스템에서 비롯된 얇은 프로파일입니다. 그리고 나서 열을 방출하는 그릴 역시, 해당 요소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디자인에 의해 프레임이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