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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찰나의 시간

리차드 밀(Richard Mille)과 페라리의 시기적절한 콜라보레이션은 RMUP-01 페라리 워치라는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론칭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글 : 존 실콕스

어떤 완벽한 날을 상상해보자. 동틀 녘, 당신은 페라리 로마를 타고 남부 캘리포니아의 소나무 숲을 달리다가 꼬불꼬불한 산길을 내려간다. 그리고 나서 한낮의 더위 속에서 1,000 마력의 강력한 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를 타고 황량한 사막의 도로를 질주한다. 


태평양으로 해가 떨어지면, 빈티지 페라리 512 BB를 타고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빌딩숲을 지나 클럽에 도착한다. 밤새 춤을 추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언덕에 있는 저택으로 향한다. 보석처럼 화려하게 빛나는 천사의 도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페라리와 리차드 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RM UP-01 페라리 워치와 파트너십을 축하하는 화려한 영화의 비하인드 보기

꿈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사실 이것은 페라리 필름에 등장하는 신형 리차드 밀에 대한 스토리라인으로 두 상징적인 브랜드의 기념비적인 첫번째 협업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리차드 밀이 생산한 시계 중 가장 얇은 RM UP-01 페라리는 디자인, 엔지니어링, 장인 정신에 대한 두 브랜드의 헌신과 진정성을 담은 선언문과도 같다.  


"리차드 밀을 찬다는 것은 시간을 관리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운명을 통제한다는 의미죠.” 리차드 밀의 아들이자 영화감독인 기욤 밀(Guillaume Mille)은 말한다. “페라리를 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A에서 B로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새로운 감각의 맥을 짚어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파워, 퍼포먼스 그리고 제어. 이것은 가장 중독적이고 순수한 상태의 흥분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 필름을 통해 그런 점을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한껏 누리는 삶’ 그 자체를 말입니다.”

이 시계는 수년간의 노력, 수십 개의 프로토타입, 그리고 실험실에서 보낸 약 6,000 시간의 개발과 테스트의 결과이다 /i>

간단하게 들리지만 이 모든 것을 필름에 담기 위해서는 산더미 같은 사전작업과 물류작업이 필요했다. 파리, 런던, 마라넬로, LA에서 팀들은 수개월 간의 창의적인 콘셉트 개발을 시작으로 로케이션 및 제작실무진 섭외, 전문 촬영 장비 대여, 도로 폐쇄와 촬영 허가를 받아내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기욤은 페라리와 협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RM UP-01 페라리는 우리가 페라리와 협업해 만든 첫 번째 시계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이루 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이 시계는 레이싱 코드를 기록하지만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시계 두께가 블루레이 디스크처럼 매우 얇음에도 불구하고 내구성이 견고하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만들어진 시계 중 가장 얇은 시계인 RM UP-01 페라리 워치는 티타늄 케이스를 입고 있으며 두께가 고작 몇 밀리미터임에도 불구하고 45시간 동안 작동한다

필름의 또 다른 특징은 속도감이다. “페라리” 하면 퍼포먼스다. 필름은 이에 대한 순수한 찬양을 담아냈다. 속도를 충실히 보여주기 위해 최대 스로틀로 달리는 장면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았다. 특수효과는 쓰지 않았다. 이 장면을 위해 안전이 담보된 제한된 도로와 페라리를 따라잡을 수 있는 촬영 차량도 필요했다. 게다가, 프로 드라이버는 차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동시에 연기까지 해야 했다. 


곤잘로 고메스(Gonçalo Gomes)는 “평생토록 기억할 일”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포르투갈 출신 전직 레이싱 드라이버는 운전대를 잡고 카메라 앞에 서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영상 촬영팀은 매우 다른 네 곳의 장소에서 세 가지 다른 페라리 모델을 사용했고 전문 운전자들의 도움으로 차량의 최고 퍼포먼스를 영상에 담아냈다

5등급 티타늄에 프랜싱 호스가 레이저 각인된 RM UP-01 페라리의 두께는 고작 몇 밀리미터에 불과하다. 그러나 파워리저브는 45시간에 달하고 5,000G의 가속도도 견딜 수 있다. 그야말로 최고의 성능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수치적 은유다. 시계를 보고 있노라면 캘리포니아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세계 최고의 슈퍼카를 운전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볼을 꼬집어볼 필요는 없다. 당신은 깨어 있는 상태이고, 이 모든 것은 현실이기 때문이다.